육십갑자 일주
기사일주, 한낮 볕을 쬔 밭흙
따뜻한 흙이야. 뭘 심어도 받아주고 잘 키워. 받아주는 게 몸에 배어서 정작 자기 걸 심을 자리를 안 남겨두는 게 이 자리의 숙제야. 볕이 좋아 키우기는 쉬운데, 뜨거운 만큼 물이 금방 말라. 쉬지 않고 내주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바닥이 보여서, 채우는 일정을 따로 잡아두는 게 이 자리에는 진짜 필요해.
사화 안에는 무토와 경금과 병화가 들어 있어. 불이 흙을 데우고 그 흙이 쇠를 품은 자리야. 기사의 기토는 텃밭 흙인데 발밑이 이렇게 따뜻하면 뭘 심어도 잘 자라. 사람이 자꾸 모이는 이유가 여기 있어.
기사의 십이운성은 제왕이야. 열두 단계 중에 힘이 제일 찬 자리지. 남 눈치 안 보고 정할 수 있는 힘이 원래 있다는 뜻이야. 다만 꽉 찬 자리라 더 채울 데가 없어. 기사의 숙제는 얻는 게 아니라 나눠주는 거야. 내주기 시작할 때 오히려 판이 커져.
- 일간 (나)
- 기 · 텃밭 흙
- 일지 (배우자 자리)
- 사
- 지장간
- 무경병
- 십이운성
- 제왕 · 절정
- 일지 십신
- 정인
- 이 일주의 신살
- 따로 없음
기일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남을 키워내는 사람이야. 티 안 나는 자리에서 챙기는 게 몸에 배어 있고, 네 덕 본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대신 네 몫을 뒤로 미뤄. 다 챙기고 나서 정작 네 것만 남아 있을 때가 있어.
네가 있는 자리는 사람이 편하게 커. 다들 그걸 나중에야 알아채고 고마워해.
일지 사, 내가 딛고 선 자리
초여름 불이야. 밝고 빨라서 결정을 오래 안 끌어.
사주에서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는 배우자 자리로 봐. 내가 늘 딛고 있는 바닥이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앉는 방이야. 기사일주는 그 방이 사이고, 내 일간에서 보면 정인에 해당해.
그 방의 지장간은 이래. 무경병. 겉에 안 보이지만 방 안에 실제로 들어 있는 기운이야.
십이운성 제왕, 기운이 어느 단계인가
꼭대기에 선 자리
가장 센 자리야. 밀면 되고 실제로 되니까 더 밀게 돼. 다만 꼭대기라는 건 다음이 내리막이란 뜻이라, 여기서 벌린 건 여기서 정리도 해둬야 해.
⚠️ 십이운성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기운이 어느 단계에 있느냐를 말해. 절이나 묘가 나왔다고 나쁜 게 아니야. 안으로 접히는 단계라는 뜻이지.
기사일주 여자
나를 받쳐주는 기운이 배우자 자리에 있어. 보살핌을 주고받는 관계가 편해. 다만 돌봄이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게 봐야 해.
기사일주 여자는 챙기는 게 몸에 배어 있어. 제왕 자리라 힘도 넉넉해서 웬만한 건 다 받아내. 그러다 정작 네 몫이 뒤로 밀려. 받는 연습을 따로 해두는 게 이 자리에는 진짜 필요해.
기사일주 남자
기대고 기대주는 자리야. 편안한 대신 관계가 가족처럼 굳어지기 쉬워. 새로운 걸 같이 하는 일정이 관계를 살려.
기사일주 남자는 기대고 기대주는 관계가 편해. 편안한 대신 오래되면 가족처럼만 남기 쉬워. 둘이 새로 배우는 걸 하나 정해두면 결이 다시 살아나.
기사일주 직업과 돈
기사는 일지가 정인이라 배우고 쌓는 게 바닥에 깔려 있어. 기토는 남을 키우는 흙이고 정인은 그 키움을 자격으로 바꿔주는 자리야. 둘이 겹치면 가르치고 돌보는 판이 제일 잘 맞아. 교육, 의료, 돌봄, 상담 쪽을 떠올리면 돼.
돈은 신뢰가 쌓인 만큼 와. 기사의 정인은 버는 힘이 아니라 받쳐주는 힘이라 급하게 큰돈을 좇으면 오히려 어긋나. 대신 한자리에서 오래 하면 사람이 사람을 데려와. 기사일주의 벌이는 평판이 만든다고 보면 돼.
기사일주인 사람들
생일이 알려진 사람 중에 기사일주인 사람들이야. 같은 일주라도 나머지 여섯 글자가 달라서 사는 모양은 제각각인데, 바닥에 깔린 결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기엔 좋아.
여기까지 읽고 기억할 것
⚠️ 일주는 여덟 글자 중 두 글자야. 나머지 여섯이 어떻게 받쳐주느냐에 따라 같은 기사일주라도 전혀 다르게 살아. 태어난 해·달·시간이 다 다르니까.
그래서 「기사일주는 이렇다」로 사람을 정하지는 마. 여기 적은 건 출발점이고, 나머지 여섯 글자를 얹어야 비로소 네 이야기가 돼.